
- 한자풀이
- 고리 환 · 척추 추
- 일본어
- 環椎 かんつい
- 중국어
- 寰椎 huán zhuī
- 영어
- Atlas [ˈætləs]
- 라틴 TA
- Atlas
머리뼈를 이고 도리질을 맡는 고리 모양 뼈. 중국어는 環이 아니라 寰(경기 환) 자를 쓴다.
등을 세우는 기둥, 척추뼈 26개 — 목7·등12·허리5·엉치1·꼬리1
기둥 전체가 척주(脊柱) · 낱개 뼈 하나는 척추(脊椎, 椎骨 ついこつ · 椎骨 zhuīgǔ · Vertebra)

셋은 같은 뿌리에서 나왔지만 쓰임이 다릅니다. 라틴어 문법이 의학 영어에 그대로 남은 대표적인 예입니다.
라틴어 vertere(돌다) → vertebra = '도는 것'. 몸을 돌리는 축이라는 뜻이 이름에 남았습니다. 우리말 중쇠뼈(軸椎)의 '굴대 축'과 발상이 같습니다.
이 책의 라틴 학명에 그대로 나옵니다.
vertebra → vertebrae (척추뼈)
costa → costae (갈비뼈)
Vertebrae cervicales = 목뼈들
vertebrate 척추동물 (脊椎動物)
invertebrate 무척추동물 (無脊椎動物)
vertebral artery 척추동맥 (脊椎動脈)
한자어는 단수·복수를 구별하지 않습니다. 목뼈 하나도 頸椎, 일곱 개도 頸椎. 영어·라틴어만 형태가 바뀌므로 갯수를 함께 봐야 합니다.
모두 「척(脊)」으로 시작하지만 가리키는 것이 다릅니다. 하나는 뼈 한 개, 하나는 뼈로 된 기둥, 하나는 그 기둥 속을 지나는 신경입니다.
椎(등뼈 추)는 등뼈 한 마디. 柱(기둥 주)는 기둥. 髓(골수 수)는 골수 — 뼈 속을 채운 것이라는 뜻입니다. 글자만 보면 셋의 관계가 그대로 드러납니다. 마디(椎)가 쌓여 기둥(柱)이 되고, 그 속(髓)에 신경이 지납니다.
일상에서는 「척추가 휘었다」처럼 기둥 전체를 척추라 부릅니다. 통하는 말이지만, 해부학에서 척추(脊椎)는 뼈 한 개입니다. 기둥은 척주(脊柱)입니다. 척추측만증·척추관협착증 같은 병명은 굳어진 관용어입니다.
spine은 기둥 전체를 뜻하기도 하고, 뼈의 가시돌기(spinous process)를 뜻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정확히 말할 때는 vertebral column을 씁니다. spinal column도 같은 뜻으로 쓰입니다.
사람도 일곱, 기린도 일곱, 고래도 일곱입니다. 포유류는 거의 예외 없이 목뼈가 7개입니다. 목이 길어진 것은 뼈가 늘어서가 아니라 뼈 하나하나가 길어져서입니다.
기린의 목뼈 하나는 길이가 30cm에 가깝습니다. 개수가 아니라 크기가 늘었습니다. 예외는 드물어서 나무늘보(6~9개)와 매너티(6개) 정도가 알려져 있습니다. 포유류가 이 숫자를 좀처럼 바꾸지 못하는 이유는 아직 논의 중입니다.
목뼈에는 가로돌기에 구멍(횡돌기공)이 뚫려 있고 그리로 척추동맥이 지나 뇌로 올라갑니다. 등뼈·허리뼈에는 없는 목뼈만의 표시라, 낱개 뼈를 보고 목뼈인지 가리는 첫 단서가 됩니다.
한자로 목은 셋입니다. 頸(목 경)은 목 전체(頸椎), 首(머리 수)는 머리까지 아우르는 목(首相), 項(목덜미 항)은 목덜미 뒤쪽(項部)입니다. 일본 頚椎 けいつい, 중국 颈椎 jǐngzhuī로 셋 다 頸을 씁니다.
뼈 이름은 대개 세 나라가 같은 한자를 씁니다. 그런데 몇 자리는 아예 갈립니다. 엉치뼈가 대표적입니다 — 우리는 薦, 일본은 仙, 중국은 骶를 씁니다.
세 글자 모두 엉치뼈를 가리키지만 뿌리가 다릅니다. 薦은 제물을 바치는 자리, 仙은 신선 — 옛사람이 이 뼈를 신성하게 보았다는 흔적입니다. 라틴 os sacrum 자체가 「거룩한 뼈」라는 뜻이니, 동서양이 같은 눈으로 본 셈입니다. 중국의 骶는 「밑바닥 뼈」로, 뜻이 사뭇 실용적입니다.
손과 발에 같은 이름의 뼈가 있으면 중국은 앞에 글자를 붙여 나눕니다. 手(손 수)舟骨 · 足(발 족)舟骨, 手三角骨 · 足三角骨처럼요. 우리와 일본은 舟狀骨 하나로 쓰고 앞뒤 문맥으로 가립니다. 중국 용어가 길지만 헷갈릴 여지는 적습니다.
일본은 寛骨(관골) · 仙骨(선골) · 頭蓋骨(두개골)처럼 오래된 한자를 거의 그대로 씁니다. 중국은 간체자로 바꾸면서 글자 자체를 갈아치웠고, 우리는 한자를 두되 우리말 새 용어를 앞세웠습니다. 같은 한자 문화권인데 세 갈래로 나뉜 셈입니다.
척주 스물여섯 개 가운데 가장 작고 가장 말 많은 뼈입니다. 이름은 새에서 왔고, 우리 몸에 남은 꼬리의 마지막 흔적이며, 2024년에는 이 뼈를 잃은 대가가 무엇인지까지 밝혀졌습니다.
꼬리뼈의 학명 coccyx는 그리스어 κόκκυξ(kokkyx), 곧 뻐꾸기입니다. 뼈 세네 개가 붙어 아래로 휜 모습이 뻐꾸기 부리를 닮았다고 본 것입니다. 이름을 붙인 사람은 기원전 300년경 알렉산드리아의 헤로필로스로 전해집니다. 다만 그의 글은 한 편도 남아 있지 않습니다 —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이 불타면서 함께 사라졌습니다. 그래서 갈레노스가 붙였다는 설도 있습니다.
17세기 프랑스 해부학자 리올랑은 다른 설명을 내놓았습니다. 그 부위에서 나는 소리가 뻐꾸기 울음을 떠올리게 해서 붙은 이름이라는 것입니다. 해부학사에서 가장 민망한 어원설로 남았습니다. 뻐꾸기 울음은 그런 소리가 아닙니다. 뻐꾸기시계 소리를 떠올려 보면 됩니다.
흔히 꼬리뼈를 「성스러운 뼈」라 하는데, 그 이름의 주인은 엉치뼈입니다. 라틴 os sacrum, 그리스 hieron osteon — 제사에 바치던 부위라서 붙었습니다. 그런데 그리스어 hieros에는 「거룩한」과 함께 「큰」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갈레노스가 「큰 뼈」라 한 것을 로마인이 「거룩한 뼈」로 옮겼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해부학 최대의 오역 후보입니다.
사람에게 꼬리가 없다지만, 누구나 한 번은 가집니다. 임신 4~8주 사이 배아에는 척추뼈가 여러 개 이어진 또렷한 꼬리가 자랍니다. 그러다 꼬리 세포들이 스스로 죽으며(세포자멸) 몸속으로 흡수되고, 남은 마지막 토막이 꼬리뼈입니다. 지금 앉아 계신 자리 아래에 그 흔적이 있습니다.
2024년 Nature에 실린 연구가 꼬리를 잃은 방식을 밝혔습니다. 약 2500만 년 전, AluY라는 「뛰어다니는 유전자」가 꼬리 형성을 맡은 TBXT 유전자 속으로 끼어들었습니다. 이 조각이 옆에 있던 다른 Alu와 짝을 지어 RNA에 고리를 만들자 유전자의 한 토막(exon 6)이 건너뛰어졌고, 꼬리가 짧아지거나 사라졌습니다. 같은 방식을 쥐에게 재현하자 정말로 꼬리가 없어졌습니다.
그런데 그 쥐들에게 신경관 결손이 나타났습니다. 사람에게도 신생아 천 명에 한 명쯤 생기는 그 질환입니다. 연구자들은 꼬리를 버린 대가로 이 위험을 얻었을 수 있다고 봅니다. 꼬리뼈는 그 오래된 거래의 영수증인 셈입니다.
세포자멸 과정이 어긋나 꼬리를 지닌 채 태어나는 아기가 있습니다. 매우 드물어 2020년까지 의학 문헌에 보고된 사례가 약 60건입니다. 뼈 없이 피부·지방·신경으로 된 것이 대부분이며, 간단한 수술로 제거하고 이후 문제는 거의 없습니다.
쓸모없는 뼈로 취급받지만 꼬리뼈에는 붙어 있는 것이 많습니다. 큰볼기근이 여기서 시작하고, 배변과 골반 장기를 받치는 골반저근과 항문꼬리인대가 이 뼈에 닻을 내립니다. 작아졌을 뿐 고정 핀 노릇은 지금도 합니다. 엉덩방아를 찧어 몇 주를 앓는 것도 그만큼 쓰이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출처 — Nature 626(2024) 1042–1048, 꼬리 상실의 유전적 기초 · 어원은 Hyrtl 이래의 해부학 어원 연구 · 꼬리 출생 사례 수는 Surgical Neurology International(2024) 집계
머리를 받치는 위쪽 7개. 첫째·둘째는 특수한 모양이라 따로 이름이 붙고, 셋째~일곱째는 전형적인 목뼈.


머리뼈를 이고 도리질을 맡는 고리 모양 뼈. 중국어는 環이 아니라 寰(경기 환) 자를 쓴다.

이 모양 돌기를 축으로 도리도리 회전. 중국어는 軸이 아니라 枢(지도리 추) 자.

셋째~일곱째의 전형적인 목뼈. 가로구멍으로 척추동맥이 지난다.
갈비뼈가 붙는 가슴 부위 척추 12개. 갈비뼈와 관절을 이루는 면이 있는 것이 특징.

위에서 아래로 갈수록 커진다. 갈비뼈 12쌍이 각각 여기에 연결.
체중을 가장 많이 받는 굵고 튼튼한 척추 5개.

척추뼈 중 몸통이 가장 크다. 허리 통증·디스크가 잘 생기는 부위.
어릴 때 5개였던 척추가 하나로 굳어 삼각형을 이룬다. 골반 뒤벽의 중심.

한자어는 선골(仙骨)·천골(薦骨) 두 가지. 중국어는 아예 다른 글자 骶(꽁무니뼈 저)를 쓴다.
꼬리의 흔적. 3~4개의 작은 척추가 하나로 굳었다.

한·중·일 모두 尾骨로 일치. 척주의 맨 끝.